카드 도난방지 노력(CARD CARD)

 ‘미심쩍으면 카드사 사장 카드도 사용정지’

 세계 최대의 카드사 가운데 하나인 매스터카드 인터내셔널의 CEO인 로버트 셀랜더씨는 올해초 몇가지 물건을 사러 식료품점에 들렀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지갑에 있던 카드 가운데 발급받을 후 사용을 안했던 카드를 계산대에 내놓은 셀랜더씨는 직원으로부터 “결제가 거부되었다.”는 말을 들은 것. 집에와보니 전화기 자동응답기에는 카드사로부터 “사용이 없던 카드라서 도난우려로 사용을 정지시켰다”라는 음성 메시지가 있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카다사들마다 도용방지 활동을 강화하면서 부정 사용액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자카드사의 경우 부정사용액 비중이 지난 2000년 1만달러당 7달러로 10년전 1만달러당 18달러에서 무려 157%나 줄었다.

 매스터카드사 역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수는 없지만 부정사용액이 기록적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는 신분도용 등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마다 자체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

 예를 들어서 하루에 2번 주유소에서 카드가 사용됐다면 이는 도난카드일 확률이 높아 곧바로 사용을 중단시킨다. 대다수 카드 도난범들이 일단 카드 사용을 확인해보는 곳이 주유소이기 때문이다.

 평소 사용액보다 과다한 금액을 하루에 쓴 경우도 비정상적인 행태로 간주돼 결제가 거부되기도 하며, 거리차이가 꽤 있는 두 곳에서 1~2일 사이에 카드가 사용되는 경우도 정보유출에 따른 도용우려가 있어 사용이 정지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비행기로 도착후 곧바로 카드를 사용하면 결제가 중지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인터넷 전자상거래에서도 가끔 결제가 거부되기도 한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사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지만 사용자 보호가 우선” 이라며 카드 뒷면에 있는 번호로 전화해 본인확인 후 사용할 수 있으며 여벌 카드를 하나 정도 더 소지하는게 좋을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